1. 대한민국 국회

    공식적인 일정을 시작하기 앞서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보며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좌파와 우파진영에 몸담고 있는 청년들이 모인 ‘좌충우돌’ 팀에게 국회가 주는 인상은 남달랐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모으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푸른 돔을 바라보자 전국 민주주의 탐사가 시작되었다는 것이 새삼 실감났다. 대한민국의 다양한 생각이 국회의 푸른 돔으로 모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는지 알아볼 생각에 들뜨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서로 다른 지향점을 지닌 정당(혹은 사회단체)에서 활동하는 우리 청년들은 국회 도서관 앞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좁힐 수 없는 의견의 간극을 확인하게 되었다. 하지만 좌충우돌 팀에게는 그러한 차이가 오히려 반가웠다. 국회 잔디밭을 바라보며 서로 다른 생각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겼고 대한민국이 민주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던 저력이 더욱 궁금해졌다.


2. 대한민국역사 박물관

    국회에서의 열정과 호기심을 품고 우리가 첫번째로 방문한 곳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대한민국역사 박물관이었다. 강화도조약 체결을 통해 조선이 세계에 문호를 개방한 1870년부터 시민의 힘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려 민주화 운동의 토대가 된 4.19 혁명까지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다. ‘좌충우돌'이라는 팀 명에 걸맞게 팀원들은 전시를 보며 좌충우돌 토론을 벌였다. 똑같은 역사적 사실을 두고 우리 청년들 사이에도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하지만 의견 일치를 본 테마도 몇 군데 있었다. 첫째로 일제강점기 테마였다. 1905년 한국의 외교권을 빼앗은 을사늑약에 팀원들은 분노했고 1919년 민족대표 33인이 낭독한 3.1 독립선언서를 보자 모두 가슴이 뭉클해졌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최근 악화된 한일관계와 불매운동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는 기회가 되었다. 불의에 항거한 4.19 혁명에도 좌충우돌 팀은 하나가 되었다. 4.19 혁명 당시 한 여고생의 일기를 보며 평범한 사람들이 힘을 모아 쟁취한 민주주의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이처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탐방을 통해 서로 다른 정치관을 지닌 우리가 외세의 침탈과 정권의 불의에 항거한 선조들의 용기 앞에서는 하나가 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