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종열사 추모공원

어제 저녁 늦게 대전에서 전북으로 넘어와 민주주의에 대한 열띤 토론으로 아침에 몸이 무거웠지만, 마지막 날이라는 아쉬움도 있었다.

”우리들이 있었던 2층 농성장도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계엄군들은 우리들 모두를 머리를 박게 하고 몽둥이로 사정없이 두드려 팼다. 계엄군에 쫓겨 1층, 2층, 옥상까지 떠밀려 갔고 생사가 엇갈리게 되었다.“

당시 계엄군은 이세종 열사의 죽음을 단순 추락사로 발표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몸은 기억하고 있었다. 단순한 추락사가 아니란 것을. 전북대학교에 들어서니 풀들이 푸르렀다. 이런 생생한 생명들을 마주할 때마다 518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들이 아프게 느껴졌다. 정권에 따라 역사를 바라보고 대하는 시각도 달라짐을 어린시절 많이 느꼈다. 적어도 오늘날의 거짓으로 과거의 역사들이 가려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주열 열사 추모탑 및 생가 방문

미래를 그리려면, 과거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다음 일정은 3.15부정선거를 규탄하다 하늘의 별이 된 김주열 열사를 만나러 갔다. 오전에 꽃집에 가니 꽃집들이 문을 아직 열지 않았었다. 각자 마음에 하얀 국화를 품고 김주열 열사의 추모공원 비 앞에 섰다.

해가 쨍쨍하게 들어섰다. 묵념을 하면서 따스한 햇빛이 목등에 느껴졌다. 이 순간 역사의 희생들로 인해 오늘이 보호받는 느낌이었다. 몇 몇에 의해 추운바다로 버려졌었지만, 무엇보다 뜨거웠던 우리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열사. 이런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의 성찰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선거와 민주주의 탐방’은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민주항쟁 등 민주주의는 국민들의 힘으로 전환기를 맞이했고, 성장해왔다. 지금 대한민국은 이런 전환기의 시점을 또 맞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촛불 혁명이 그것을 보여주었고, 이제 또 다른 민주주의의 큰 과제가 남아있다. 바로 선거제도 개혁으로 시작되어야 할 많은 다양성들의 존중이다.

우리 한 명 한명이 민주주의의 감시자이며 수호자가 되야 한다. 방심하는 순간 역사가 되풀이 됨을 우리는 온몸으로 겪어오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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