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2일 차, '가려진 이름'는 대구 눈썹길로 향했습니다. 


눈썹길은 대구 근대여성 탐방로로, 당시 근대화, 민주화에 힘썼던 근대 여성들의 흔적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선 눈썹길의 시작인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 들렀습니다.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여성운동가가 폭로하기 전까지 침묵해야 했던 일본군'위안부'를 기리고, 그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했습니다.


여성국채보상운동을 처음으로 시작했던 정경주, 서채봉, 김달준, 정말경, 최실경, 이덕수,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가 거주했던 진골목 역시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여성들이 국채보상을 위해 재물을 내놓은 것이 시발점이 되어 전국적인 운동으로 퍼져 나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음 코스인 3.1 만세운동길은 3․1운동 당시 대구의 학생들이 일본경찰을 피해 몰래 만세장소로 이동한 곳입니다. 저희는 일제강점기 시절 대구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추진헀던 현계옥, 이희경, 강명화 열사를 기리고자 이 곳을 방문했습니다.


3.1만세운동길을 걸어 올라가자마자 경북 최초의 여성 성악가였던 추애경이 다녔던 (구)제일교회가 보였습니다. 또한 이 곳은 선교사의 부인이었던 마르다 부르엔이 대구 최초로 근대 학교를 운영했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 다음에는 선교사 스윗즈 주택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여성 선교사인 마르다 스위즈(마르타 스윗처)는 죽을 때까지 어떠한 보수도 받지 않고, 선교활동과 여성교욱에 힘을 썼습니다.


폭우로 인하여 야외활동을 지속할 수가 없어 계획했던 것에 비해 많은 곳을 다니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대구에서 활동했던 많은 여성운동가들의 자취를 따라 걸으며 그들을 기억하고자 노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