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

성공회성당은 대한 성공회 서울 주교좌 성당입니다. 1926년 미완성의 건물로 지어져 1996년 원래 설계대로 완공되었으나, 1937년 일제가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로 지은 옛 서울 국세청 남대문별관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서울시가 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특화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78년 만인 2015년에 그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1987년, 이곳에서 6·10 국민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6월 10일은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노태우가 민정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는 날이었습니다. 국민들은 박종철 고문치사를 은폐하고 전두환이 노태우에게 권력을 넘겨주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준비된 것이 6·10 국민대회였습니다.

오후 6시, 성공회성당에서 마흔 두 번의 종이 울렸습니다. 1945년 해방 후 분단과 독재로 얼룩진 세월이 42년이나 되었으며, 이제 그러한 세월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소리였습니다. 곧이어 대회 참가자들은 노태우 후보 지명이 무효임을 선언한 후 성당 밖으로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오후 5시쯤에는 4·13 호헌 조치(전두환 대통령이 헌법을 유지하겠다고 한 선언으로 독재 권력 유지를 위한 것이었음) 철회를 위한 미사를 올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신부들과 대회 참가자들은 경찰의 봉쇄를 뚫고 거리로 나가려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열다섯 명이 연행되었고, 다음 날 오전까지 단식 농성이 진행되었습니다.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1길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