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 대성당을 줄인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교회 공동체가 처음 탄생한 곳으로, 초창기 천주교가 박해받던 시절 순교한 사람들의 유해가 모셔져 있습니다. 명동성당 건물은 고딕 양식으로 1898년에 완공되었습니다.

명동성당은 1968년에 김수환 추기경이 교구장으로 취임한 후 1970년대부터 ‘민주화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1974년에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과 관련하여 지학순 주교가 중앙정보부에 체포되자, 명동성당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조직되었습니다. 1976년에는 명동성당에서 김대중, 문익환, 함석헌 등이 박정희 퇴진을 요구하는 민주 구국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당시에는 김수환 추기경이 시국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1987년 5월 18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김승훈 신부는 5·18 민주화 운동 7주기 추모 미사에서 박종철 고문치사와 관련된 경찰의 은폐 조작을 폭로했습니다. 그해 6월 10일, 신세계백화점 앞 로터리와 퇴계로, 명동 주변의 거리에서 치열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날 경찰에 밀리던 시위대는 명동성당으로 들어왔습니다. 이후 6월 15일까지 명동성당에서 농성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전 국민의 민주화 열망이 뜨겁게 타올라 6월 민주 항쟁으로 발전했습니다.

1990년대에는 명동성당이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 외국인 노동자 문제, 공안 정치를 비판하는 시민운동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명동성당은 단순한 종교 건물이나 관광 명소가 아닙니다. 박해를 이겨 낸 한국 천주교회의 상징,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서 의미를 되새켜 보는 공간입니다.